주말에는 가끔 영화를 보러 간다.마곡에는 메가박스, 롯데몰 김포공항점에는 롯데시네마가 있다.
우리는 주로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있는 롯데시네마를 방문해.롯데몰에는 백화점과 쇼핑, 영화관과 식당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특히 롯데몰은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어 대박을 데려가기도 한다.
아침 일찍 나오면 관람객이 별로 없어.코로나 기간 모든 분야가 어려웠지만 영화계도 한파에 시달렸다.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 나왔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코로나가 모든 것을 덮어버렸기 때문이다.3년 넘게 우리를 괴롭혀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끝나자 영화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하지만 아직 관객을 모을 힘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얼마 전에는 현빈과 황정민이 출연한 ‘협상’을 관람했다.흥행 보증수표라 할 수 있는 현빈과 황정민이 출연했기에 의외로 천만 관객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새로운 영화가 많이 나와도 영화 관람객 수는 좀처럼 늘지 않는다.코로나 후유증 아닌가 싶다.우리도 코로나 이전에는 거의 2주에 한 번 정도 영화를 보러 갔었다.
그런데 코로나19 발생 후 영화를 본 것은 손꼽힌다.우리는 핸드폰으로 예약을 했다. 오늘 볼 영화는 1947 보스턴이다.
한국이 정식 건국하기 전인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얘기다.20세기 한국 마라톤은 세계 정상급이었다.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동메달은 남승룡 선수가 차지했다.그러나 일제를 다스리는 바람에 이들의 가슴에는 일장기가 걸려 있었다.그런 아픈 기억이 송기정과 남승룡의 가슴에 평생 남았다.올림픽 영웅들은 우여곡절 끝에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손기정은 감독이었고 남승룡은 선수였고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마라톤 선수는 서윤복이었다.그때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보스턴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참가비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대한민국은 가난한 나라였다.여의도공항에서 미군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간 뒤 하와이를 거쳐서야 미 본토에 도착할 수 있었으니까…그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것조차 몰라주는 게 슬펐다. 그런 역경을 딛고 서윤복은 당당히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감동적인 실화다.보스턴마라톤대회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한국 선수가 1, 2,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다.1위에 함기영, 2위 송길윤, 3위 최윤칠이다.이 때문에 마라톤 하면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또 2001년 이봉주 선수가 보스턴에서 우승했다.보스턴 마라톤 이후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여기까지가 대한민국 마라톤의 전성기다.이후 대한민국 마라톤은 계속 후퇴하고 있다.역사적인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는 손기정 옹이었다.성화를 들고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들어서는 손기정 옹이 펄쩍 뛰며 기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그의 가슴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그는 대한민국 마라톤의 역사다.배고팠던 시절 달리기는 정말 어려운 운동이야.그 역경을 딛고 세계 최고의 마라톤 선수가 된 그들을 존경한다.송기정, 서윤복, 최윤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