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런 감동과 탄탄한 스토리와 볼거리 덕분에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원래 인기가 많았지만 이번 시리즈가 무엇보다 특별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원조라고 부를 수 있는 스파이더맨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을 한 장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팬들이 늘 상상만 해온 이 장면을 직접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열광의 요소가 될 것 같다.
그 중 오늘은 원조 스파이더맨으로서 스파이더맨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쓴 ‘토비 맥과이어’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로 했다.그는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에서도 방부제 같은 외모와 더욱 깊어진 연기력으로 모든 팬들의 기쁨과 환호성을 자아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는 스파이더맨을 세 작품 촬영하면서 막대한 돈을 벌고 행복한 스타들의 나날만 보낸 것 같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가 연기하는 피터 파커는 마블 코믹스 원작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와 매우 닮았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TV 아역 출신으로 1993년부터 영화 활동을 시작해 우수한 경력을 쌓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라이징 스타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항상 라이벌이 존재했다. 바로 우리가 아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 같은 또래인 것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하다 보니 늘 오디션에서 뒤처지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비교됐어야 했다. 그래서 그는 디카프리오를 싫어하는 기간도 꽤 길었다고 한다. 하지만 디카프리오가 꾸준히 그에게 다가오면서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그렇게 활동을 이어갔지만 디카프리오와 달리 점점 하락세를 맛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스파이더맨>에 디카프리오가 1순위로 캐스팅되고 디카프리오는 그의 친구 토비를 추천하게 된다. 처음에는 쫄쫄이를 입는 히어로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마블 만화를 보면서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스파이더맨 1은 흥행에 성공하고 그는 유명해지기 시작한다. 그 도중 다른 영화를 촬영하면서 허리 부상을 입게 된 그는 액션이 많은 스파이더맨을 촬영할 때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그가 스타병에 걸린 등 많은 루머에 시달려야 하고 스파이더맨3에 판권 계약의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끝나게 된다.
이후 같은 또래 배우들과 달리 나이가 들어서도 미소년의 얼굴과 그의 목소리 덕분에 주목받지 못하자 그는 연기를 그만두고 포커 등 취미생활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취미인 포커 대회에서 자신과 경기를 한 사람이 불법적인 돈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결론적으로 토비는 잘못이 없었지만 이로 인해 수많은 파파라치와 사람들에게 길에서조차 폭언과 쓰레기 투하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집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게 된 그에게 디카프리오는 다시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손을 내밀었고, 이들이 함께 찍은 작품이 바로 ‘위대한 게츠비’다.이후 제작 등 영화계에 꾸준히 있었지만 스크린으로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가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에서 그것도 우리 추억 속 스파이더맨의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했다.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은 배우다.